일본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도쿄, 오사카, 교토와 같은 대도시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소도시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시코쿠 지방에 위치한 다카마쓰(高松)는 천천히 걸으며 도시의 숨결을 느끼기에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세토 내해의 평화로운 바다와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일본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카마쓰는 여행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다카마쓰의 대표 관광지, 맛집, 그리고 도시의 분위기까지 상세히 소개하며, 왜 간사이 대신 시코쿠의 다카마쓰를 추천하는지 알려드립니다.
관광지: 다카마쓰의 숨은 명소들
다카마쓰는 작지만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단연코 리츠린 공원(栗林公園)입니다. 약 16헥타르 규모의 넓은 정원에는 6개의 연못과 13개의 언덕, 수백 그루의 소나무와 매화나무가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으며, 각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정원을 둘러싼 나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정원은 일본의 특별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본 전통 정원의 진수를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
또 하나의 명소는 야시마(屋島)입니다. 야시마는 바다를 향해 펼쳐진 고지대에 위치한 절벽 지역으로, 역사적으로는 겐페이 전투의 주요 전장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야시마 전망대에서 다카마쓰 시내와 세토 내해의 섬들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로 인기입니다. 특히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그리고 섬들의 실루엣이 장관을 이루어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스팟입니다.
다카마쓰는 예술적으로도 중요한 도시입니다. 나오시마(直島), 데시마(豊島), 이누지마(犬島)와 같은 예술 섬들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배를 타고 현대 미술을 감상하는 ‘섬 투어’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베네세 하우스’, ‘이안쿠스 갤러리’, ‘지중미술관’ 등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나오시마는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 조형물로도 유명합니다. 이런 섬 예술 여행은 다카마쓰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맛집: 다카마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
다카마쓰는 일본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먹거리 여행지’입니다. 이 지역의 대표 음식은 단연 사누키 우동입니다. 다른 지역 우동과는 다르게 면발이 굵고 탱탱하며, 쫄깃한 식감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물은 가쓰오부시와 다시마로 우려낸 담백하고 깊은 맛이 인상적이며, 여기에 튀김, 온천 달걀, 파, 유부 등을 곁들이면 나만의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다카마쓰 시내에는 ‘우동지도’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우동 맛집이 있어, 우동 투어를 계획하는 여행객도 많습니다.
‘우동 바카 이치다이(うどんバカ一代)’, ‘가마야 우동(釜あげうどん かまや)’, ‘다나카 우동(田中うどん)’ 등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맛집입니다. 각각의 가게는 면발을 뽑는 방식, 국물의 맛, 제공 방식 등에서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여러 가게를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우동뿐만 아니라 다카마쓰는 세토 내해의 해산물로 만든 음식도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참돔, 굴, 문어, 전갱이 등은 싱싱한 회나 해산물 덮밥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다카마쓰 항 근처 수산시장에서는 아침부터 활기찬 경매가 열리고, 인근 식당에서는 신선한 회정식이나 해물탕, 해산물구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우오마루(魚丸)’, ‘가이센야’, ‘히모노야’ 등의 식당은 퀄리티 높은 해산물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양조장에서 만드는 지역 맥주와 사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저녁에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에 앉아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안주와 함께 한잔하면 여행의 피로가 풀립니다. 다카마쓰의 음식 문화는 대도시에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정겹고 품격 있게 다가옵니다.
분위기: 여유롭고 전통적인 도시의 매력
다카마쓰는 전형적인 일본 대도시의 분주함과는 다르게, 고요하고 여유로운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거리는 깨끗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혼잡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정돈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오전에 리츠린 공원이나 항구 주변을 산책하면, 잔잔한 바람과 함께 도시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며,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 도시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거리에서는 예절을 중시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도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예술도시답게, 다카마쓰는 도심 곳곳에서 공공예술 조형물을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瀬戸内国際芸術祭)는 도시 전체를 예술의 무대로 바꾸는 거대한 축제로,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참가하며, 여행 중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술작품을 만나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밤에는 항구 주변이 조용하게 빛나며, 현지인들이 찾는 로컬 바나 카페에서는 삶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카마쓰는 단순히 관광을 넘어, ‘살아보고 싶은 도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생활과 문화의 균형이 잘 잡힌 도시입니다. 간사이 대도시의 화려함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다카마쓰의 진짜 매력을 더 돋보이게 만듭니다.
간사이 여행이 지겹게 느껴지거나, 일본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시코쿠의 다카마쓰를 추천합니다. 자연, 예술, 역사, 맛있는 음식, 그리고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분위기까지 다 갖춘 이 도시는 한 번 다녀오면 다시 찾고 싶어지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과 힐링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다카마쓰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익숙함을 벗어난 그곳에서 진짜 일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